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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이것저것

담석증(GB stone) : 내 몸 안에 담석이....

by COZYZENY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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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가까이 원인 모를 복부 통증이 계속되었다. 명치 쪽부터 시작되었던 가벼운 통증이 어느 날부터 갈비뼈 아래쪽에도 느껴지다가 어떤 때에는 명치 아랫부분 상복부 쪽에도 느껴지다가 옆구리와 등 쪽이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그 통증이 강하지 않았다. 어? 조금 아픈가? 약간 뻐근한 것 같은데...어? 살짝 따끔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정도의 불편함이 빈번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통증과 강도도 너무 약하고 지속시간 또한 너무 짧았다.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때에는 내가 가끔씩 통증을 느낀다는 것도 잊어버릴 만큼 몸도 가벼웠다. 일상생활을 지속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정도의 불편함이었다. 소화가 잘 안된다거나 배변장애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었으며, 상복부 통증을 검색했을 때 거론되는 많은 질병들처럼 황달 증상도 없었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살이 너무 빠졌다는 얘기를 했고, 체중을 재보니 1.5kg 가까이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래도 심각한 저체중에 속하는 나한테 1.5kg 감소는 큰 일이었다. 그때서야 병원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나고 두 달이 지난 후였다. 

 

복부초음파 검사는 처음이라서..

동네 병원에서 복부초음파가 가능한 병원을 검색했다. 평이 꽤 좋은 병원을 찾아서 복부초음파 검사 문의 전화를 했다. 언제든 가능하니 금식만 하고 오라는 답변을 받았다. 금식이 힘드니 다음 날 오전에 일찍 병원 오픈시간에 맞춰 가기로 하고, 저녁 식사 후 금식에 들어갔다. 다음 날 아침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경건한 마음으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가는 길은 언제나 발걸음이 무겁고 두려움이 앞선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다. 건강 검진은 2년에 한 번 기본 검사와 위내시경 정도로만 받아왔기 때문에 복부초음파는 처음이었다. 초음파 검사 자체는 겁이 나지 않았지만, 증세가 있는 상태로 검사를 받으러 간 상황이라 검사 결과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진료에 앞서 초음파실에서 복부초음파 검사가 먼저 진행되었다. 복부초음파가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검사 위치에 맞춰 초음파 검사를 해주시는 선생님의 지시대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호흡을 바꿔가면 상복부부터 하복부에 걸쳐 초음파 기계와 모니터를 통해 꼼꼼하게 살펴봐주셨다. 중간중간 오고 가는 질문과 선생님의 친절한 답변 속에서 어느새 긴장은 풀어지고 복부초음파 검사는 무사히 끝났다. 

 

담낭에 용종이...

검사를 마치고 진료실 앞에서 마음 편하게 대기할 때만 해도 나는 "아무 이상 없습니다. 요즘 느끼셨다는 통증은 스트레스성인 것 같습니다." 라는 답변과 함께 위장약 정도를 처방받고 집에 돌아갈 것으로 믿고 있었다. 초음파 검사 때 특별한 얘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음파 검사를 해주시던 선생님의 표정도 어둡지 않았었고....하.지.만... 내 이름이 불리고 진료실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의자에 앉기가 무섭게 의사 선생님이 건넨 말은 "담낭에 용종이 있는 거 알고 오신 거죠?"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용종이라고?) "아니요. 몰랐는데요." "오늘 검사는 왜 받으신 거예요?"

"약간 통증이 느껴져서요." "오늘 너무 검사 잘 받으신 거예요. 이걸 보시면 oo씨 담낭에 있는 용종이 현재 1cm가 넘는 크기예요. 보통 1cm가 넘는 용종이 있으면 무조건 담낭을 제거를 해야 합니다. 담낭 용종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1cm가 넘어가면 악성일 가능성이 있고 용종이 담낭암이나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요. 소견서 써드릴 테니 대학 병원으로 가보세요."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순간 머리가 어지러웠다. 정리해보자면 현재 위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위험한 상황으로 발전할 소지가 있는 용종이 나의 몸속에 있으니 큰 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에 따라 담낭 절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니, 담낭 제거 수술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예약을 잡아줄 수 있다고 친절하게 말씀하셨지만 수술을 받을 거라면 부모님이 계신 지방에 내려가서 받고 싶다는 생각에 정중히 거절하고 진료실을 나왔다. 대기실에서 잠시 기다리니 의사 선생님이 써주신 소견서와 영상 CD가 나에게 건네졌다.

 

정말 다행이야. 너라서.. 

집에 돌아와 가족들에게 진단명을 알렸다. 동네 병원을 통해 큰 병원에 가봐야 한다는 말을 듣고 돌아오는 것만큼 최악의 상황이 어디 있겠는가. 모두들 너무 놀라고 또 많이 걱정해 주었다. 치료에 대한 생각은 의견이 달랐는데 심각한 병이 아니라면 부모님이 계신 지방의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과 병의 경중과 상관없이 치료는 무조건 서울에서 받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생각이 갈렸다. 지방에서도 일부러 서울을 가는 상황인데 굳이 지방으로 내려올 필요가 있겠냐며 불안해하시는 부모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일단 치료는 서울에서 받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가능하면 실력 있는 의사 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싶었기에 대학 병원 연결을 부탁드리기 위해 다시 오전에 갔던 동네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 후 다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리면서 의사 선생님에게 물어봐야 할 것들을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정리했다. 내 이름이 불리고 진료실에 들어가는 순간, 선생님이 밝게 웃으시며 말을 건넸다. "아~다시 오셨네요. 정말 잘 오셨어요!" "네?" "정말 죄송해요. 다시 살펴보니 oo씨 담남에 있는 것이 용종이 아니고 담석이에요. 아까 많이 놀라셨죠?" "이게 초음파 사진 상으로는 용종처럼 보여요. 다시 오셨길래 초음파 봐주신 선생님과 얘기를 나눠보고 영상을 확인해보니 용종이 아니고 담석이었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하지만 큰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소견서를 다시 써드릴 테니까 이 소견서와 아까 드린 영상 CD를 갖고 가서 꼭 진료받으셔야 해요." 순간 무겁던 마음이 가벼워졌다. 물론 담석마저도 없었다면 좋았겠지만...."다행이네요. 대학병원 예약을 부탁드리고 싶어서 다시 방문한 거예요. 예약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하게도 의사 선생님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대학병원에서, 실력이 있으신 교수님으로 병원 진료 예약을 대신 잡아주셨다. "담석이 1cm 정도 크기이면 큰 문제가 없지만 통증이 있으니 CT촬영을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통증을 유발하는 담석은 좋지 않거든요." 그렇게 하겠다는 답변을 드리고 병원문을 나왔다. 몇 시간 전과 비교하면 마음은  훨씬 가벼웠다. 

 

담석에 의한 통증이 아닌 것 같습니다. 

통증의 원인을 모르던 때와 달리 나의 몸속에 1cm의 담석이 있고, 이 통증의 원인이 담석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져서인지 대학병원 진료를 앞두고 며칠은 몸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대학병원까지 가는 게 민망하게 느껴질 정도로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몇 달 전 몸 상태로 돌아간 것 같았고, 건강을 회복한 것만 같았다. 하지만 병원 진료를 하루 앞두고 강도가 세지는 않았지만 다시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병원에 가는 날 아침. 다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기 시작했다. 병원에 도착해 외래진료 접수를 끝내고 대기실에 앉았다. 병명을 알고 간 것인데도 두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혹시 다시 담석이 아니고 용종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아닌지, 담석 이외에도 다른 병이 있어서 아픈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지루할 것만 같던 대기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내 차례가 다가왔고 간호사님의 호명과 함께 진료실에 들어갔다. 

선생님께서는 소견서를 꼼꼼히 살피시고, 통증 부위, 강도, 지속 시간 등에 대해 물어보셨다. 영상을 살펴보시고는 확실히 담낭 용종이 아닌 담석이라는 판정을 내려 주셨다. 그 얘기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다. 1.2cm 크기의 담석에 대해서는 일단 제거는 필요 없고, 크기가 커지거나 담석이 움직여서 담관을 막는다든지 하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니 일 년에 한 번씩 초음파로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의 상복부와 등, 갈비뼈 아래, 명치 등에 나타나는 통증은 담석에 의한 것 같지는 않으며 위장에 문제가 있을 때 생기는 증상 같다고 하셨다. 요즘 들어 고기를 많이 먹거나 기름진 것을 먹으면 가끔씩 소화가 잘 안된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평소에 소화기능에 문제가 없었고, 속 쓰림 증상 같은 것도 없었기 때문에 위가 문제일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예전에 위염에 걸린 적이 있기 때문에 위가 아팠다면 상복부초음파가 아니라 위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갔을 것이다. 그런데 위장에 문제가 있을 거라니.... "소견서를 써 준 동네 병원에서는 CT를 꼭 찍어 보라고 하던데요.".하고 조용히 말을 건네보았지만 선생님은 이 정도 증상으로 왜 굳이 CT촬영까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며, CT촬영까지 필요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CT는 언제든지 찍을 수 있으니 일단 처방해 주는 약을 먹어보라는 말씀을 끝으로 진료가 끝이 났다. 처방전을 보니 일주일치 위장약... 

 

나는 개운해지고 싶다고요!!

약국에 들러 처방받은 약을 받아 들고 집에 돌아왔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번에 걸쳐 일주일치 약을 지어와 이틀째 복용 중인데 두 달간 지속되던 상복부, 갈비뼈 아래 부분 통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대학 병원에서 가장 실력있으시다는 의사 선생님이 심각한 병도 아니고 수술도 필요 없다고 하시는데 왜 이렇게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는 걸까.. CT를 찍어서 담석 외에 너의 몸은 아무 이상이 없다는 확답을 듣기 전까지는 마음속 불안과 걱정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이틀 치 약을 먹었으니 남은 기간 약 복용 후에도 이 이상한 통증이 계속된다면 다시 한번 병원에 가 볼 생각이다. 스트레스에 의한 위 통증이라면 약을 먹는다고 사라질 것도 아니고...

병원에 다녀와도 개운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찜찜한 이 기분.....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고 하는데 나의 마음과 몸이 어서 빨리 예전처럼 건강해지기를 바란다. 

 


 

출처 - 서울성모병원 홈페이지

 

담석증이란?

-담낭
(쓸개) 또는 담도 내에 다양한 크기의 돌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생긴 위치에 따라 간내(담관)담석, 담낭담석, 총담관담석(간외담관담석)이라고 합니다.
증상은 어떤가요?

-수분 혹은 몇 시간씩 지속되는 우상복부의 심한 통증
, 하루에 몇 차례씩, 혹은 1년에 몇 차례씩 반복되기도 합니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이 수시간 동안 소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오한, 구역, 구토,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담석의 합병증은 무엇인가요?

-통증
, 담낭염, 담관담석, 담관염, 췌장염 등이며 담석 환자의20%에서 발생합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혈액검사 : 빌리루빈, 알카라인 포스파타제 수치
영상의학검사 : 복부 초음파, CT, MRI, 초음파내시경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무증상의 담석은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만 관찰합니다.
 약물치료는 10mm 이하의 콜레스테롤 담석을 대상으로 시행하며 수개월간 약물을 복용합니다. 10mm 이하의 담석은 완전히 용해될 확률이 약 30%이며, 담석이 녹은 후에도 재발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담석으로 통증이 있거나 합병증이 있으면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담관으로 담석이 이동하면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조영술(ERCP)를 시행하여 담석을 제거합니다.
담석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식이요법은 무엇인가요?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폭식과 폭음을 피합니다.
 지방질 및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한 식품을 제한하고, 조리할 때 기름류의 사용을 제한합니다.
 증상의 회복에 따라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체중과다, 비만일 때는 당질을 제한합니다.
 발작 유발요인의 하나인 변비를 해소하기 위해 식물성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합니다.
 알코올성 음료,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와 향신료 등의 섭취를 제한합니다.
식이요법 이외에 담석증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심한 육체 및 정신적 과로를 피하고 허리띠 등으로 복부를 심하게 압박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입니다.
 40대 이상 성인 중 담석에 대한 위험 요소가 많은 경우에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병원을 찾아 초음파 등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출처 - 서울성모병원 소화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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