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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이것저것

화이자 백신 접종 후 겨드랑이 통증, 림프절의 면역 반응에 의한 반응성 림프절염(임파선염)

by COZYZENY 202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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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을 맞고 3일쯤 지난 후 접종한 쪽 팔의 겨드랑이가 조금 불편하더니 아프기 시작했다. 샤워하면서 보니 겨드랑이가 부어 있었다. 걱정이 돼서 백신 부작용을 찾아보았고 백신 접종자 중 10% 정도가 겪을 수 있는 반응성 림프절염이 나에게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백신 접종으로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면역력이 활성화되면서 림프절이 커진 것이다. 4-5일째까지는 겨드랑이 통증이 느껴지다가 다행히 6일째부터는 만질 때만 조금 아팠고 7일째부터는 통증이 사라졌다.

백신 접종 후 내가 느낀 겨드랑이 통증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접종 후 경과 당일~2 3 4~5 6 7
겨드랑이 통증 없음 붓기 O
불편감 O
붓기 O
약한 통증 O
붓기 거의 없음
만질 때만 통증 O
붓기 X
통증 X

 

이번 일을 계기로 림프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바이러스와 싸울 힘은 겨드랑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겨드랑이는 림프절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1. 림프절이란?

림프절(lymph node)은 림프관(lymph vessel)을 따라 간격을 두고 나타나는 작은 림프 기관이다. 림프절의 크기는 3mm~ 25mm 정도이며, 모양은 반구형으로 조그만 콩처럼 생겼다고 한다. 우리 몸은 약 500~600개 정도의 림프절을 가지고 있는데, 림프절은 몸 전체에 분포하지만 특히 겨드랑이, 사타구니, 귀 뒤쪽, 편도선 등에 무리지어 모여 있다. 이들 부위가 바로 바이러스에 대항할 근본적인 힘을 만드는 곳인 것이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서혜부) 근처나 목에 위치한 림프절은 내가 백신 접종 후 그러했던 것처럼 부어올랐을 때 인지할 수 있지만, 몸 안쪽 깊숙히 있는 림프절은 붓거나 하더라도 알기 어렵다.  

 

2. 림프절의 기능

우리 몸 구석구석 분포해 있으며 면역 체계를 담당하는 것이 림프계(lymphatic system)’이다. 림프계는 혈관계와 분리되는 또 하나의 순환계로서 우리 몸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또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하여 혈관계와 함께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림프계는 림프절과 림프관 등의 기관으로 구성되며, 림프(lymph)라고 불리는 액체가 림프관을 타고 돌아다닌다. 혈액이 혈관을 타고 순환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이해하면 될 듯하다상처가 났을 때 피와 함께 보이는 투명한 황색 진물이 바로 림프이다. 림프(액)은 전신을 순환하면서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독소와 노폐물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1) 인체의 하수구

림프절은 인체의 하수구라고 불린다. 림프절이 노폐물 배출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림프절은 우리 몸의 말초부위로부터 림프관을 타고 이동한 림프가 도착하는 기착지로서 림프의 구성분 중 하나인 림프구들이 모이는 집결지이기도 하다. 림프에 의해 림프관으로 운반된 독소와 노폐물은 림프절로 옮겨지게 되고, 림프절은 여과 작용을 통해 이러한 독소와 노폐물을 걸러내고 최종적으로는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2) 면역계의 사령관

또한 림프절은 세균, 바이러스와 싸우는 림프구를 생성하고, 균이 침입하면 림프구를 출동시켜 싸우게 하는 면역계의 사령관이다. , 면역 반응을 일으켜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전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림프절은 2가지 림프구를 활용해 면역력을 높인다고 한다. 첫 번째는 손상된 세포나 우리 몸에 들어온 균을 먹어치워 파괴하도록 특화된 T림프구이고, 두 번째는 특정 균의 항체를 생성하는 B림프구이다. 림프절은 림프구가 적정 능력을 갖출 때까지 성장시키고, 외부의 균과 싸우게 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적정량을 저장한다. 그리고 병원균이 몸에 침투하면 림프절에 저장되어 있던 림프구가 림프관을 통해 싸우러 나간다. 병원균과 싸우다가 다치거나 죽은 림프구는 다시 림프관을 통해 림프절로 돌아온다. 병원균을 접촉했던 림프구는 림프절에서 싸울 준비를 한 후 재출동하고, 이렇게 여러 번 학습 과정을 통해 균에 대항하는 능력, 즉 면역력을 높이게 된다.

 

 

3.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인해 림프절이 반응하다 - 반응성 림프절염(임파선염)  

백신은 항체를 만들어 병을 예방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만큼, 백신을 맞게 되면 자연히 항체 면역 반응을 자극하게 된다. 그래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후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오게 되자 나의 림프절이 그에 반응해 활성화되면서 겨드랑이가 일시적으로 붓고 커졌던 것이다. (아마 주사 맞은 팔에서 가장 가까운 림프절이 반응했던 것 같다.)

처음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걱정이 컸는데, 림프절에 대해 공부를 해 보니 나의 림프절이 코로나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일을 했다는 증거이고, 따라서 코로나 항체가 확실히 생겼을 거라는 믿음(?)이 생겨서 오히려 안심이 된다.  그럼 지금부터는 반응성 림프절 비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반응성 림프절염이란?

림프절염은 보통 림프절이 커진(비대해진) 상태를 의미한다. 보통 목이나 겨드랑이, 서혜부가 붓고 혹같은 덩어리가 만져진다. 간혹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나며 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2) 반응성 림프절염이 생기는 이유는?

반응성 림프절염의 원인은 세균성 또는 바이러스성 감염이다. 림프절이 부었다는 것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었다는 신호이다. 림프절 내부에 있는 림프구가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나 세균과 만나서 반응을 하기 때문에 림프절이 붓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 백신에는 Covid-19 유발 바이러스 물질(항원)이 포함되어 있고, 우리 몸은 그 물질이 몸 안에 존재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향후 감염될 경우에 대비해 covid-19 유발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법을 기억하는 항체(T림프구와 B림프구)를 만든다. 즉 백신 접종으로 인해 몸에 코로나 항원이 들어왔기 때문에 림프절에서 림프구를 만들기 위해 면역 반응이 일어나게 되고, 그 강도가 강하면 림프절이 비대해지는 림프절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의 경우에는 대부분 겨드랑이나 유방 또는 목 등 접종 부위에서 가까운 림프절이 많이 붓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 반응성 림프절염의 관리 방법은? 

반응성 림프절염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2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진다고 한다. 따라서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만약 너무 아프거나 불편한 경우에는 소염제나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평소에는 몸속의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림프절이 많이 모여 있는 곳(겨드랑이, 서혜부 등)을 가볍게 마사지해 림프의 순환을 촉진해 주는 것이 좋으나, 백신 접종 후 림프절이 아프거나 부었을 때는 함부로 마사지를 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섣불리 마사지를 했다가 염증과 부종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의 경우도 특별히 약을 먹거나 하지 않았음에도 일주일 정도 지난 후 겨드랑이 붓기와 통증이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그러니 부은 림프절 때문에 많이 불편하거나 너무 아파서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가 아니라면 물을 많이 마셔 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며칠 기다려 보면 좋을 거 같다.  그래도 호전되지 않고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처방을 받도록 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내가 겪은 겨드랑이 통증과 그 원인이 된 림프절염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림프절이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기능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화이자 백신 접종 후 겨드랑이가 붓거나 아픈 증상 때문에 걱정하셨던 분들은 나의 이번 포스팅을 읽고 조금은 마음을 놓았기를 바란다.  백신을 맞고 나서 겨드랑이나 목 등이 붓는 증상은 백신의 부작용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면역 반응 현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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