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더샵트위넌스 당첨되다

 

“더샵 도안트위넌스 당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오전에 청약 당첨 문자를 받았다. 청약통장도 필요없고, 청약신청금도 환불된다고 해서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했던 ‘도안 더샵 트위넌스’ 청약에 당첨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부린이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계약이 다음 주(10/19)까지이기 때문에 청약에 당첨된 사람들은 나처럼 지금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지금부터 계약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더샵 도안 트위넌스’의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을 분석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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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입지

 

 

+ 플러스 요인

더샵 트위넌스는 대전 용계동에 생긴다. 용계동은 유성구와 서구에 걸쳐 있는 도안 신도시에 속한다. 도안은 대전에서 매우 선호되는 주거 지역이다. 또한 2호선 트램 역이 들어설 예정이라 역세권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 마이너스 요인

전형적인 아파트 주거 지역인 도안은 신도시라는 이점이 있긴 하지만 주변에 기업이나 관공서 등의 일자리가 없는 편이다. 나는 이런 점에서 도안이 대전의 강남격인 둔산 지역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도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신축 아파트에 살고 싶어하는 수요에 해당한다고 보는 나의 입장에서 도안은 일자리로 인한 꾸준한 인구 유입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생각되기에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고 본다.

 

 

 

b. 20평대 아파트?

+ 플러스 요인

도안에는 20평대 아파트가 귀하다. 과수원동쪽에 가까운 도안 17단지(도안리슈빌), 18단지(도안린풀하우스) 그리고 원신흥동 끝에 있는 양우내안애 아파트에 20평대가 드물게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도안은 기본적으로 30평대 이상이 주를 이룬다. 이런 점에서 도안에 살고자 하는 1-2인 가구라면 20평대 아파트 구조에 아파트의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신축 오피스텔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마이너스 요인

도안에는 공급이 지속적으로 많다. 갑천 블록의 아파트들과 아이파크시티 등이 11월 입주를 앞두고 현재 전세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새 아파트들이 많은 것이다. 20평대 새 아파트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부동산 정체기 또는 하락기가 와서 30평대 아파트 가격이 내려갈 경우 아파텔의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도안트위넌스가 입주하는 2023년에는 이미 그 주변에 84m2 아파텔이 1200세대 정도(힐스테이트 1차 392세대, 힐스테이트 2차 258세대, 힐스테이트 3차 433세대) 생긴 후이므로 희소 가치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안에는 아파텔이든 아파트든 더샵 트위넌스의 경쟁자가 너무 많은 것 같다.

 

 

 

c. 건설사와 분양가

+ 플러스 요인

더샵은 ㈜POSCO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이다. 포스코건설은 시공능력평가 4위에 해당하는 메이저 건설사이다. 이는 아파트를 짓는 데 들어가는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으며, 눈 높은 소비자들의 니즈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더샵 트위넌스는 브랜드에 걸맞는 평면 설계와 자재 사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델하우스 방문 때도 아파트와 다를 게 없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주방과 바닥을 유상 옵션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실내가 한결 고급스럽고 세련되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계약을 하게 된다면 유상 옵션을 필수로 선택할 생각이다.

 

- 마이너스 요인

브랜드 건설사에서 짓는다고 해도 5억 중후반의 분양가는 너무 높다고 생각된다. 오피스텔 취득세 4.8%까지 합하면 6억으로 잡아야 하는데, 도안 17단지 28평(호가 6억 2천-6억 7천)과 비슷한 수준이고, 양우내안애 29평(호가 6억5천-7억)과도 큰 가격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에 대한 규제가 없다 보니 높은 가격으로 분양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높은 분양가는 추후에 큰 가격 상승을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d. 단지와 평면

 

+ 플러스 요인 

내가 당첨된 세대는 2단지 a타입이다. 2단지는 두 개 동 중 뒤쪽에 위치한 동으로, 1단지(앞동)에 비해 근소한 차이기는 해도 (예정된) 트램역에 더 가깝다.  또한 V자 형태의 건물이기 때문에 뒷동도 모든 세대가 조망권이 확보된다. 

 

- 마이너스 요인

a타입은 V자 날개 형태의 건물에서 가장 안쪽에 배치된 세대이다. 바깥쪽에 배치된 b타입과 c타입은 판상형이고 a타입은 타워형 구조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판상형을 좋아하기 때문에 a타입은 사실 선호되는 구조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b나 c 타입보다 a타입이 마음에 들었기에, 사실 a타입이 배정돼서 좋았다. 그러나 부동산은 내가 좋아하는 집이 아니라 남들이 좋아하는 집이어야 하고,  처음부터 매도를 고려해서 매수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런 점에서 2단지(뒷동) a타입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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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분석을 종합해 볼 때, '더샵 도안 트위넌스'는 아파트가 아니라는 근본적인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높다는 점에서,  또한 도안에 비슷한 오피스텔 공급이 너무 많고 내가 당첨된 세대가 비선호되는 a타입이라는 점에서 계약을 안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상태이다. 그렇지만 고층이고  a타입에 대한 나의 마음은 '호(好)'이기에 그냥 포기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말 동안 좀 더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진 후 최종 결정을 해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