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유명 빵집이라고 하면 '성심당'만 떠올렸었는데, 알고 보니 '하레하레' 라고 하는 빵집도 엄청 유명한가 보다.
'하레하레'는 둔산 크로바 아파트 앞에 있는 본점을 필두로, 도안점, 탄방동 오페라웨딩홀점,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그리고 가장 최근 오픈한 건양대학교 병원점으로 대전에만 총 5군데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만큼 큰 규모의 베이커리이다.
가게 이름 '하레하레'는 '항상 맑음'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일본어인 <하레(晴れ) : 맑음, 날씨가 갬>에서 따온 말인 듯하다. 하레하레 로고도 그래서 밝게 빛나는 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하레하레'에는 대전을 대표하는 유명 빵집인 만큼 빵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다고 소문이 나있다. 대전에 들를 일이 있거나 빵지순례 계획이 있다면 '성심당' 뿐 아니라 '하레하레'에도 들러보길 추천한다.
이번에 하레하레에 처음 방문했던 나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하레하레의 '슈톨렌'을 구입했다.
예전에는 크리스마스이브에 크리스마스 케이크만 불티나게 팔리고는 했는데, 요 몇 년 전부터는 연말의 성탄 시즌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각 나라의 성탄 시즈널 빵들이 유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내가 이번에 구매한 독일을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빵 '슈톨렌'과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시즌 빵 '파네토네', '팡도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빵으로 유명하다는 빵집들은 물론 체인으로 운영되는 카페들에서도 어렵지 않게 슈톨렌을 비롯하여 파네토네, 팡도르를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이다. 기사에 의하면 매년 '슈톨렌'을 비롯한 크리스마스 시즌용 빵의 판매량이 엄청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파네토네(panettone) : 파네토네는 밀가루를 발효시켜 설탕에 절인 과일과 피스타치오, 아몬드, 호두 등을 넣어 만드는데 파네는 ‘빵’, 토네는 ‘달다’는 뜻이 갖고 있다. 1600년경 이탈리아 밀라노 지방에서 토니(Toni)라는 제빵사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하여 처음 개발한 빵으로,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효모 반죽에 설탕에 절인 달콤한 과일, 견과류, 브랜디 넣어 2~3일에 걸쳐서 발효시켜 구워낸 빵이다. 전통적으로 감귤 맛이 나며 발효 특유의 풍미가 식욕을 자극하고, 쫄깃하면서도 아주 촉촉하며, 소화가 잘되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 SPC magazine 등
팡도르(pandoro) : 팡도르는 이탈리아어로 ‘판 데 오로(pan de oro)’이며 “금으로 만든 빵(bread of gold)”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팡도르는 이탈리아 베로나(Verona) 지방 출신의 인상파 화가인 안젤로 달로카 비앙카(Angelo Dall’Oca Bianca)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빵으로, 끝이 잘린 원뿔형 몸통에 여덟 개의 꼭짓점을 가진 별 모양과 버터 풍미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생크림이 조화를 이룬 맛이 일품이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의 눈 덮인 봉우리를 연상시키도록 바닐라 슈가파우더를 뿌려 장식한다.
출처 - SPC magazine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전통 크리스마스 빵 '파네토네'와 '팡도르'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으니 이번에는 하레하레 '슈톨렌' 렌'을 맛보기 전, 독일의 전통 크리스마스 빵 '슈톨렌'에 대해서도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슈톨렌 (Stollen)
- 독일 전통 빵인 슈톨렌(stollen)은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넣어 만든 발효 빵으로, 옛날 독일의 수도사들이 목덜미에서 어깨 위에 걸쳤던 타원형의 망토 위에 눈이 쌓인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으며, 아기 예수의 요람의 모양을 따라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소박한 겉모양과는 달리 슈톨렌 속은 풍성하고 고급스럽다. 1~2년간 브랜디나 럼에 절인 건조 과일, 호두·아몬드 같은 견과류, 동그랗게 빚은 마지판(아몬드·설탕을 갈아 만든 페이스트)을 반죽 안에 넣어 진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겉보기엔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빵처럼 보이지만 구워진 빵을 버터에 담그는 과정을 2~3번 반복한 후 슈거 파우더를 듬뿍 뿌리기 때문에 칼로리는 생크림 케이크만큼 높다. 독일 사람들은 12월 초부터 슈톨렌을 만들어 매주 일요일마다 한 조각씩 떼어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출처 - SPC magazine , 중앙일보
이제 하레하레의 '슈톨렌'을 포장부터 하나하나 살펴보겠다.
하레하레 '슈톨렌'은 포장부터 크리스마스 느낌을 팍팍 풍긴다. 리본과 선물택까지 정성이 가득 들어간 포장과 골드 빛 박스 덕분에 슈톨렌 포장이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물용으로 하레하레 슈톨렌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슈톨렌과 먹기 위해 커피잔도 특별히 크리스마스 시즌용으로 꺼냈다. 슈톨렌 상자와 커피잔 만으로도 갑자기 집안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마구마구 느껴지면서 급 행복~🎄
상자 옆 면을 보니 2020 대전광역시 제과제빵부문 제1호 명장, 프랑스 파리 세계제빵월드컵 챔피언, 대한민국 제과기능장 등 하레하레의 화려한 수상과 경력들이 적혀있다. 우와~~슈톨렌 맛이 더 궁금하게 만드는 경력이다. ㅋㅋ
하레하레 로고에는 H가 적혀있는데, 상자에는 R이 그려져네? 슈톨렌이 들어있는 상자를 오픈해보았다. 하얀 슈가파우더가 덮여있는 슈톨렌이 상자 한가득 꽉 차게 들어있다. 꺼내보니 작은 크기에 비해 은근 묵직하다.
빵 위에 귀여운 스티커로 붙여놓은 종이를 뒤집어 보았다. 뒷면에는 센스 있게 슈톨렌(Stollen)에 대한 설명이 간단하게 적혀있다.
슈톨렌을 얇게 썰어 단면을 살펴보니 말린 과일과 설탕에 절인 과일 껍질, 그리고 마지팬(아몬드와 설탕을 갈아 만든 둥근 페이스트)이 보인다. 발효빵답게 발효빵 특유의 향도 살짝 느껴진다.
기대하던 하레하레 '슈톨렌'을 드디어 한 입 먹어보았다. 럼?에 절인 과일이 들어가서 그런지 럼? 브랜디? (향 구분을 못하겠음)의 풍미가 느껴지고, 생각보다 단맛이 엄청 진하다. 슈톨렌은 빵을 구운 후 빵 표면에 버터를 바르거나 녹은 버터에 담근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오일리 하면서 촉촉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슈톨렌 한 조각만 입에 넣어도 럼에 절여진 과일의 향과 버터의 풍미, 설탕의 진한 단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아메리카노나 홍차처럼 따뜻하고 쌉쌀한 맛이 나는 음료와 함께 먹으면 슈톨렌의 진한 단맛이 중화되면서 더 맛있게 슈톨렌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슈톨렌 먹을 땐 단 맛이 나는 차나 믹스커피는 No~No~!
슈톨렌은 얇게 썰어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매주 한 조각씩 먹으라고 돼있는데, 슈톨렌 자체의 맛이 진한 편이라 한 번에 많은 양을 먹는 것은 무리일 듯하다. ㅋ
앞에서 말한 것처럼 슈톨렌은 다른 빵들과 달리 보관기간이 긴 편이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12월 초에 슈톨렌을 만들고 매주 일요일마다 한 조각씩 잘라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얇게 썬 슈톨렌을 가족들과 함께 먹으며 크리스마스(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기억하고, 연말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독일만의 연말 전통이 어느새 우리나라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게 신기하게 느껴진다.
하레하레 '슈톨렌'을 처음 먹은 후 냉장고에 잘 보관했다가 오늘 다시 꺼내서 또 한 번 가족들과 함께 티타임을 가졌다. 슈톨렌은 가운데부터 썰어서 먹고 남은 덩어리를 맞붙인 후 밀봉해서 냉장 보관해야 처음 만들었을 때처럼 촉촉한 식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은 스리랑카 홍차 브랜드인 베질루르의 윈터 티와 함께 먹었다.
슈톨렌은 파운드케이크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더 깊어지고 풍부해진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홍차와 더 잘 어울린다고 개인적으로 느껴져서 그런지 오늘 먹은 슈톨렌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 전까지 몇 번 더 슈톨렌과 홍차를 곁들인 티타임을 갖으며 가족들과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다.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라는 공식이 뻔하게 느껴지는 분들, 세계의 유명한 크리스마스 디저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셨던 분들, 12월에 대전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하레하레의 '슈톨렌'을 구입해보는 것을 추천드리며~내돈내산 하레하레 슈톨렌 후기 이만 끝!!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Ho~Ho~Ho~🎅🍞🤶
'«리뷰» 솔직한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화 호두과자 -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 어디까지 먹어봤니? 80년을 이어온 원조 호두과자 후기 (0) | 2022.01.02 |
---|---|
3인용 밥솥 추천 - 쿠쿠 트윈프레셔 3인용, 쿠쿠 압력밥솥CRP-MHTR0310FW 솔직 후기 (1) | 2021.12.25 |
강남 서초 카메라 대여, 촬영 장비 렌탈 추천 - 캠즈렌탈, SLR렌트 이용 후기 (0) | 2021.12.11 |
해리포터 레고 - 호그와트 폴리주스 마법약 소동 상세 후기 (레고 해리포터 75386) (0) | 2021.10.08 |
푸가 프레스카 사용기 : 타일 줄눈 셀프 보수 작업, 타일 틈새 보수제 추천 (0) | 2021.09.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