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사 타이틀 보신 적 있으시죠?
여기서 얘기하는 '엥겔지수'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혹시 정확한 의미를 알고 계신가요?
저는 기사 말고도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이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들어왔는데요.
사실 이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략은 알겠지만 정확하게 설명을 해보라고 하면 잘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엥겔지수'가 도대체 뭘 뜻하는지, 엥겔지수와 함께 또 다른 경제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지니계수'에 대한 설명까지 제가 공부하고 복습하는 차원에서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그럼 바로 경제 공부 시작해 볼까요?
A. <엥겔지수>의 뜻
1875년 근로자 가계지출 통계를 연구하던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은 저소득층 가계일수록 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의 비율이 높고, 고소득층 가계일수록 식료품비의 비율이 낮아진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자신의 논문과 저서를 통해 세상에 발표하게 됩니다.
엥겔은 이러한 현상을 자신의 이름을 따 ‘엥겔의 법칙’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엥겔지수(Engel’s coefficient)’라고 이름 붙입니다.
이후 ‘엥겔지수’와 ‘엥겔의 법칙’은 경제 지표를 나타내는 자료로서 가계의 생활 수준을 살펴보는 주요 근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엥겔의 법칙'이 나타나게 되는 원인은 식료품의 특성 때문입니다.
다른 소비는 줄일 수 있지만 식료품은 소득이 적든 많든 반드시 일정량을 소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생존을 위한 고정값이 존재하는 것이죠.
또한 아무리 소득이 많다고 해도 소득에 비례해 무한대로 식료품을 소비하고 먹는 것도 불가능 고요.
즉 가계의 소득과 식료품비의 지출은 비례해서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엥겔지수'는 식료품 소비 지출 자체 보다 소득 수준의 차이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가계소득이 늘어나도 필수 소비 품목인 식료품에 대한 지출은 어느 정도 고정되거나 크게 늘어나지 않고, 여가 활동이나 문화생활, 자기 계발에 대한 지출은 증가, 또 저축이나 투자 비중이 오히려 커지면서 엥겔지수는 낮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득이 오를수록 엥겔지수가 낮아진다는 건데 우리 집 엥겔지수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ㅎㅎ
엥겔지수는 다음과 같은 계산법으로 수치를 알 수 있습니다.
◆ 엥겔지수 계산법
(식료품비 관련 지출 ÷ 가계 소비지출액) X 100 = 엥겔지수
※엥겔지수는 통상 월 단위의 식료품비와 가계 전체 지출로 계산
그럼 직접 엥겔지수 계산해 볼까요?
월 수입이 600만 원인 A가족을 예로 들겠습니다.
이 A가족의 평균 월 소비지출액이 400만 원 정도이고, 그중 식료품비로 나가는 금액은 평균 9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A가족의 엥겔지수는 몇 퍼센트일까요?
통상 소득에서 엥겔지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25% 이하면 최상위층, 25~30%는 상위층, 30~50%는 중위층, 50~70%는 하위층, 70% 이상이면 극빈층 등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A씨 가족은 최상위층에 해당되네요.👏
하지만 '엥겔지수'가 1900년대 만들어진 오래된 지표로서 생활 패턴의 변화 등으로 인한 외식비 지출 증가, 식료품 가격 인상 등과 같은 변수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시대에도 이 수치 자체를 그대로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엥겔지수는 1970년 대에는 30%대를 보이다 경제가 꾸준히 발전하면서 1990년 대부터 20% 미만으로 낮아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2000년 대에 들어서 가계 소득 수준이 더욱 올라가게 되면서 엥겔지수는 11%대까지 꾸준히 하락하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우리나라의 엥겔지수가 12.8%를 기록하며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하는데요, 이는 2000년 이후 역대 1~3분기 기준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하네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로 쇼핑, 문화, 여가 활동이 어려워지고, 집에서 온 가족이 삼시 세끼를 해결하는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료품비 장바구니가 무거워진 것이죠.
여기에는 매년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농축산물가격 급등도 한몫했고요.
최근에도 밀가루 값은 물론 우유값까지 많이 올랐죠? 이렇게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엥겔지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엥겔지수가 올라간 원인으로 코로나, 물가 상승 등을 거론하기는 하지만 사실 다른 선진국을 봐도 국가 경제가 발전하면 일정 수준까지는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 즉 엥겔지수가 낮아지지만, 나라의 경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나면 오히려 다시 식료품비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는 것인데요.
이는 선진국일수록 단순히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대가 높더라도 양질의 음식을 선호하는 문화가 보편화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B. <지니계수> 의 뜻
지니계수 - 불평등을 측정하다.
경제 지표를 얘기할 때 엥겔지수와 함께 언급되는 것이 '지니계수(Gini coefficient) '입니다.
이 '지니계수'는 이탈리아의 통계학자 코라도 지니가 1912년에 창안한 것으로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경제적 불평등, 즉 소득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통계학적 지표입니다.
'지니계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로렌츠 곡선'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로렌츠 곡선
'지니계수'는 로렌츠 곡선과 완전 균등선(대각선)이 이루는 불평등 면적과 완전 균등선 이하의 면적을 대비시킨 비율로 작성됩니다.
로렌츠 곡선의 가로축은 소득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 순서로 인구의 누적 비율을 나타냅니다.
세로축은 저소득층부터 고소득층까지 소득의 누적 비율입니다.
소득분배가 완전히 평등하다면 불평등 면적인 A의 값이 0이 되어 전체 지니계수도 0으로 나오고, 로렌츠 곡선은 기울기가 45도인 정비례 직선이 됩니다. 이를 완전 평등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소득 분배가 완전히 평등한 경우는 없기 때문에 현실의 로렌츠 곡선은 그래프의 가로축 방향으로 볼록하게 처진 형태를 띠게 됩니다.
이때 완전 균등선과 로렌츠 곡선 사이의 공간을 불평등 면적(A)이라고 하는데, 지니계수는 이 불평등 면적을 완전 평등선 아래 삼각형(BCD) 면적으로 나눠서 계산을 합니다.
'지니계수'는 이렇게 0에서 1 사이의 값으로 나타내는데 0에 가까울수록(로렌츠 곡선이 완전 균등선에 가까울수록) 소득의 분배가 잘 이뤄지는 평등한 사회를 의미하고, 1에 가까울수록(로렌츠 곡선이 아래로 볼록해질수록) 불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래는 그래프는 우리나라의 순자산 지니계수 통계표입니다.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7년 이후 상승 추세로 바뀌어 2021년에는 0.603을 기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조사 첫 해인 2012년을 제외하고 지난 2013년 0.60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이 본격화된 2018년부터 매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지니계수의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자산 불균형 정도가 심한 것으로, 이것은 소수의 가구가 많은 자산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평균적으로 지니계수 0.4 이상부터 불균형이 높은 편으로 보며, 지니계수가 0.6을 넘어서면 불균형 정도가 심각한 사회라고 한다는데 순자산 지니계수만 잠깐 살펴봐도 우리나라의 양극화는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 차트는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한 지니계수 통계표입니다.
순자산을 기준으로 한 지니계수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데, 아마도 우리나라가 소득격차보다 부동산 등의 자산격차가 더 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가처분소득 기준의 지니계수 역시 2011년 0.388을 시작으로 매년 낮아져 2020년 0.331을 기록했지만, 2021년에는 0.333으로 1년 전보다 0.0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조금씩 개선되고 있던 사회의 소득 분배마저 다시 상승 반전되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가처분소득 - 국민소득 통계상의 용어로 개인 소득(세후) 중 소비·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함
이 차트는 2021년 OECD 회원국의 지니계수를 조사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자료입니다.
전체적으로 복지가 잘 되어있고 소득 수준이 높은 북유럽 국가들의 지니계수가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은 소득과 자산의 격차가 워낙 크다 보니 지니계수는 높은 편이고요.
우리나라 역시 OECD 회원국들 사이에서 소득격차가 심한 나라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거기에 지난 몇 년 간 부동산 가격 급등 등으로 자산의 불균형 마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다 매년 지니계수 순위가 뒷걸음질 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득의 불평등을 논하는 것은 어찌 보면 어불성설일 수 있습니다.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 균형이 크게 깨진다면 그것 역시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없고, 나라의 경제적인 성장은 물론 국민들의 의식의 성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선진국들에서는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것이겠죠.
우리나라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경제적인 불평등,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이 나오고는 있는데 이런 정책들이 제대로 시행되어서 서민들의 실질적인 삶까지 온전히 닿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계의 생활 수준을 알아보는 지표로 활용되는 '엥겔지수'와 '지니계수'에 대해 공부해 봤습니다.
평소 경제 용어 '엥겔지수'와 '지니계수'에 대해 궁금해하셨던 분들께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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