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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주관적 맛집

[서래마을 브런치] 카페 실부플레-캐나다 가정식을 맛볼수 있는 반포 브런치 카페

by COZYZENY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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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실부플레  Cafe Sil vous plait 

 

 

주소 : 서울시 서초구 서래로6길 10 2층
영업시간 : 월요일~토요일 09:30~21:00 / 일요일 09:30~16:00
전화번호 : 070-8838-3921
예약 : 주말은 테라스 좌석만 예약 가능
대중교통 : 고속터미널역 6번 출구로 나와 삼성래미안 정류장에서 서초 13번 승차, 서래마을.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2정거장 이동) 하차 후 도보 1분. 서래마을 생어거스틴 맞은편 건물 2층
주차 : 주변 공영 주차장 이용 가능

 

이국적인 카페들이 많이 모여있는 반포 서래마을에서 캐나다식 가정식 브런치로 유명한 <카페 실부플레>에 다녀왔다.

<카페 실부플레>는 부모님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20년간 운영했던 가게를 서울 반포에 그대로 재현한 카페로, 카페 이름인 '실부플레'는 프랑스어로 s'il vous plaît(S.V.P) , '부디·제발·아무쪼록'을 의미한다고 한다.

 

<카페 실부플레>는 서래마을 메인 카페거리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 대부분 가게 앞 주차가 힘든 서래마을의 특성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주변에 있는 공영 주차장에 주차가 가능하다.

 

카페 실부플레 입구 

 

가게 입구로 가는 계단을 오르자마자 핼러윈 분위기를 물씬 낸 <카페 실부플레>를 만날 수 있었다. 핼러윈데이 하면 예전에는 '서래마을'이나 '이태원'처럼 외국인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소수만 즐기던 문화였다. 대학 시절 서래마을에 살던 친구에게서 핼러윈데이가 되면 이웃의 프랑스인 어린이들이 'Trick or Treat'을 외치며 사탕을 얻으러 온다는 얘기를 듣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에도 핼러윈데이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10월이 되면 도시 곳곳에서 핼러윈 장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2021년,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전통 명절인 추석보다 핼러윈데이를 더 기다린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ㅎㅎ

 

카페 실부플레 실내 모습

 

<카페 실부플레>의 실내 모습이다. 가운데 홀에는 테이블을 배치하지 않아서 그리 넓지 않은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이 답답해 보이는 느낌이 없다. 사진에는 없지만 입구로 들어서면 왼쪽 전면이 통유리로 이뤄져있다.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빛이 환하게 들어와서 실내가 더 밝고 넓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일행은 창가 쪽 가장 끝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다. <카페 실부플레>에는 창가 쪽으로 4인석 테이블 네 개가 놓여있고, 가운데 홀에 긴 테이블이 멋드러지게 자리를 잡고있다. 주말 점심에 방문해서 창가 쪽 자리 모두 손님들이 앉아있었기 때문에 창가 쪽은 안타깝게도 사진에 담을 수 없었다. (서래마을답게 한 테이블은 동네 주민스러운 외국인 가족이 맛있게 식사 중이었다.) 창가 좌석의 맞은편, 즉 가게 입구에서 오른쪽 편으로는 4인석 테이블이 놓인 별도 룸 두 개가 나란히 있다. 손님들 대부분이 창가쪽 테이블을 선호할 것 같긴 하지만 식사를 하면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싶거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룸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별도 룸 옆으로는 남녀 화장실이 따로 마련되어있다.  

 

<카페 실부플레 메뉴판>

 

<카페 실부플레>의 메뉴판이다. <카페실부플레>는 캐나다에서 오랜 시간 레스토랑을 경영하셨다는 부모님의 식당을 그대로 재현한 카페답게 한국에서는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캐나다 가정식, 캐나다식 홈 쿠킹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미트 파이 종류라는 쉐파드 파이, 정통 캐나다 요리 푸틴 등 생소한 음식 이름들이 눈에 띈다.

 

 

우리는 <카페 실부플레>의 가장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는 쉐파드 파이(Shephards pie)를 메인 음식으로 고르고, 야채 샌드위치(Veggie Sandwich), 그리고 카페라테를 함께 주문했다.

 

 

주문한 커피가 먼저 나왔다. 실부플레 컵 그립갑이 꽤 마음에 들었다. But, <카페 실부플레>가 커피 전문점은 아니기에 라테아트까지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우유 거품 자체에 쫀쫀함이 부족해 푹 가라앉은 카페라테 거품을 보자니 커피의 비주얼이 살짝 아쉬웠다. 아이스 라테였으면 괜찮았을 텐데ㅋㅋ

커피 맛은 So-so~

 

 

'쉐파드 파이' '야채 샌드위치'도 곧바로 가져다주셨다. '쉐파드 파이'는 영국에서 시작된 요리로 다진 소고기와 볶은 채소들 위에 매시 포테이토를 올린 후 오븐에 구워내는 미트 파이 종류라고 한다. '파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디저트 류의 빵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식사용 미트 파이라니..맛이 너무나 궁금했다. 

<카페 실부플레>쉐파드 파이는 잘게 다진 당근과 완두콩, 소고기로 만든 고기 패티 위에 부드러운 매시 포테이토가 올라가 있다. 매시 포테이토 위에 얹어진 치즈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덕분에 더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카페 실부플레의 대표 메뉴 쉐파드 파이

 

쉐파드 파이는 위에 핫소스를 뿌려먹으면 더 맛있다고 음식을 가져다주신 점원분이 추천을 해주셨다. <카페 실부플레> 매장 안에는 다양한 소스들이 구비된 셀프바가 있어서 취향과 입맛에 맞게 소스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셀프바에서 핫소스를 가져와 쉐파드 파이 위에 살짝 뿌려줬다. 담백한 고기와 부드러운 감자, 치즈의 짭짤함과 매콤한 핫소스의 맛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핫소스가 없이 먹어도 충분히 맛있지만, 계속 먹다 보면 한국 사람에게는 살짝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 핫소스를 추가하는 것 말고도 쉐파드 파이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는 음식이 나오자마자 따뜻할 때 얼른 먹는 것이다. 샌드위치를 다 먹고 나서 남아있던 쉐파드 파이를 먹을 때에는 고기와 감자가 차게 식어 있어서 처음 먹을 때 보다 덜 맛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샌드위치는 다른 가게에서도 자주 먹을 수 있는 메뉴인데 샌드위치로 배를 다 채우고 남아있는 쉐파드 파이를 먹는 선택을 하다니...후회막급. 

 

카페 실부플레의 야채 샌드위치

 

<카페 실부플레>야채 샌드위치는 생각했던 것 보다 크기도 크고 빵 사이에 들어가는 채소와 치즈도 엄청 푸짐하다. 아보카도, 오이, 토마토, 리코타 치즈, 청상추가 빵 사이에 빼곡하게 들어가 있어서 한 입에 배어 물기 힘들 만큼 샌드위치 두께가 두툼하고 실한 편이다. 샌드위치에 사용된 채소들도 아주 싱싱하고, 리코타 치즈도 신선함이 느껴지며 잡곡식빵을 사용한 점도 마음에 든다. <카페 실부플레>야채 샌드위치에는 특별한 소스 같은 것이 들어가지 않다 보니 맛이 조금 심심하다고 느끼는 손님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재료로 사용된 채소들의 본연의 맛과 식감을 잘 느낄 수 있는 건강한 맛의 샌드위치라서 더 마음에 들었다.

 

다음번에 다시 <카페 실부플레>를 방문하게 된다면 가게의 이름을 대표하는 메뉴인 SVP샌드위치, SVP 오믈렛도 먹어보고 싶다. 브런치 카페로 알려져 있지만 <카페실부플레>에서는 맥주와 와인가 같은 주류도 주문이 가능하다. 다음번에는 브런치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늦은 저녁에 들러서 맛이 궁금한 '푸틴_Poutine' (해쉬브라운 위에 그레비 소스, 모차렐라 치즈로 맛을 낸 정통 캐나다 음식)에 와인 또는 맥주를 곁들이며 친구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커피 맛이 아쉬워서 저녁에 방문하겠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 없기를 바람^^;;

 


 

 

브런치 가게 많기로 유명한 서래마을에서 특색 있는 캐나다식 가정식으로 승부수를 띄운 <카페 실부플레>. 인스타 감성 충만한 실내 공간이나 음식의 화려한 비주얼을 기대하고 <카페 실부플레>를 방문한다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음식의 맛도 카페의 실내 공간도 겉으로 보여지는 겉치장보다 정공법을 택한 듯한 <카페 실부플레>에서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캐나다 가정식을 먹어보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을 어떨까? 그 맛이 궁금하다면 반포 서래마을 <카페 실부플레>에 한 번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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