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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가 뭐길래? 요소수 안넣으면 어떻게 되나요? 요소수의 역할, 요소수 SCR, 요소수 대란의 원인 알아보기

by COZYZENY 2021.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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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중국 내에서 석탄 부족으로 전기 대란이 일어났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져 맑고 파란 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석탄 부족 사태는 결국 우리나라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게 바로 연일 뉴스에 등장하고 있는 '요소수 대란'이다. 며칠 째 TV와 인터넷에서는 요소수 공급 부족 우려에 관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왜 요소수 대란 전까지는 우리에게 요소수라는 단어가 친숙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번에 벌어진 '요소수 대란'을 통해 요소수가 도대체 무엇인지, 요소수의 역할과 요소수 배출가스 저감장치(SCR)의 이점, 그리고 이번 요소수 대란의 원인까지 자세히 알아보려고 한다. 

 

 

<목차>

·요소수(尿素水)란 무엇인가?
·요소수 배출가스 저감장치(SCR)의 메리트
·요소수 대란의 원인
·요소수 대란이 불러올 물류 대란
·마무리

 


 

■ 요소수(尿素水)란 무엇인가?

요소수는 요소와 증류수의 혼합물로, 경유(디젤) 차량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x)을 정화시키는 배출가스 저감장치(SCR :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에 들어가는 촉매제를 말한다. 디젤 엔진은 파워가 좋고 연비가 뛰어나기 때문에 트럭이나 버스 등 대형 차량에 많이 이용된다. 그러나 배기가스의 규제가 점점 엄격해지면서 디젤 엔진이 배출하는 유해한 질소산화물(NOx)이나 입자상물질(PM) 삭감을 위한 대처가 계속 마련되어 왔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요소수 SCR시스템(요소수 배출가스 저감장치)이다. 

<출처 - https://power.mhi.com>

 

배기가스가 발생시키는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은 질소와 산소의 화합물이다. 질소산화물에서 산소를 제거하면 무해한 질소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배기가스 안에는 미연소 연료나 일산화탄소, 산소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미연소연료나 일산화탄소는 배기가스 내의 산소와 결합해버리기 때문에, 배기가스 내의 성분만으로는 질소산화물에서 산소를 없앨 수가 없다. 

거기에 유용하게 활용되는 것이 바로 암모니아(NH₃)다. 암모니아는 질소산화물의 산소와 결합하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질소산화물에 암모니아를 내뿜으면 화학변화를 일으키면서 질소(N2)와 물(H₂O)로 환원된다. 즉 외부에서 배기가스 안으로 암모니아를 첨가하여 질소산화물을 정화하는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암모니아는 취급이 어렵고 위험하기 때문에 버스나 트럭에 그대로 실어서 넣을 수는 없다. 그래서 우선은 요소수의 형태으로 탱크에 저장해 두게 된다. (요소 자체는 화장품에도 포함되는 무해한 성분이다.)

 

■ 요소수 배출가스 저감장치(요소수 SCR)의 메리트 

디젤 엔진에 요소수 배출가스 저감장치(요소수 SCR)를 이용하는 메리트는 무엇일까?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성능이 가장 좋은 점이지만,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 역시 요소수 배출가스 저감장치(요소수 SCR)의 매력으로 꼽을 수 있겠다. 

디젤 엔진의 매연저감장치로는 DPF※라고 말하는 다른 방식도 있다. 그러나, 이쪽은 연비가 안 좋아진다는 결점이 있다. 요소수 SCR에는 연비가 악화될 만한 요인이 없다. 요소수를 보충해줘야 할 필요가 있지만, 연료 값에 요소수의 비용을 더한다고 해도, 전체로 보면 운전에 필요한 비용은 그다지 상승하지 않는다. 저비용임에도 불구하고 내구성이 높고, 낮은 배기 온도라도 정화 능력에 기대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요소수 SCR의 큰 메리트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요소수가 떨어지면 엔진의 재시동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 현재 발생한 요소수 품귀현상, 즉 요소수 대란은 이 원리에 기인한다. )

 

※ DPF(Diesel Particulate Filter) : 디젤차량의 배기가스 중 미세 매연 입자인 PM을 포집하고, 연소시켜 제거하는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

 

 

■ 요소수 대란의 원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요소수를 안넣으면 경유 차량은 작동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배출가스 저감장치(SCR)를 부착한 화물차나 버스, 구급차 같은 차량들에게 요소수는 제2의 연료나 마찬가지이다.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요소 공급은 생산 단가가 낮은 중국산 요소에 의존해왔다. 요소는 암모니아와 석탄에서 나오는 수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추출해 생산하는데 최근 중국과 호주 사이에 정치·외교적 분쟁 등으로 호주로부터의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게 되고, 그에 따라 석탄 가격이 급등하게 되자, 중국이 요소 수출을 사실상 중단해버리면서 전 세계에 요소수 대란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연합(EU) 같이 디젤 엔진 차량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들은 타격이 그리 크지 않지만, 디젤 차량이 많고 요소수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요소 원료 대부분을 중국에게 공급받고 있던 우리나라는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으로 요소수 공급 부족이라는 직격탄을 맞게 돼버렸다. 

 

국내 요소수 공급이 필요한 차량은 디젤 승용차와 화물차, 소방차 등 총 200만여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되면 택배, 화물차, 환경미화 차, 소방차, 심지어 구급차까지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1통에 1만 원 안팎이던 요소수는 현재 품귀 사태로 온라인에서 1통에 최고 2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당장 요소수를 주입해야 하는 대형 화물차 기사들은 곧 직면하게 될 생계의 어려움에 애가 탈 수밖에 없다.

더 우려되는 것은 만약 이러한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되었을 시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소방차, 구급차는 물론 쓰레기 수거용 화물차까지 운행에 차질이 생기는 사태가 발생하여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마저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디젤 차량 소유자가 아니기 때문에 요소수 대란을 남의 일처럼 여겨서는 안되는 것이다.  

 

 

■ 요소수 대란이 불러올 물류 대란 

 

요소수 대란은 서민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국내에 들여오는 요소의 대부분은 비료의 원료로 쓰이는데, 만약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이 장기화된다면 비료 가격 폭등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비료 가격 부담이 농가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식료품 값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화물차 운송이 힘들어지면서 채소 등의 유통에도 차질이 생기게 되고, 채소 공급과 여타 제품들의 물류 상황이 어려워지면 그 영향이 그대로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요소수 대란으로 인한 나비효과로 인해 식탁 물가까지 상승해버리고 서민 경제가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는 것이다. 쿠팡, 마켓 컬리 등 자체 운송 차량을 운영 중인 유통업체들의 경우에는 일정량의 요소수를 확보하고 있어 사정이 조금 더 나은 편이기는 하지만,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된다면 이마저도 운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물류 유통에 차질이 생긴다면 우리 일상생활은 물론 해외 무역까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11월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차량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산업용 요소수 재고에 대한 현황 파악을 마치고, 일단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또한 11월 8일부터는 요소수 불법 유통에 대한 단속도 실시한다고 한다. 요소수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물류·운송 업계나 소방서나 병원 등을 위해 양보하는 마음을 갖고 요소수 사재기 등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며칠 째 검색어 순위에서 계속 상위에 랭크되어있는 단어인 '요소수'. 이번에 벌어진 요소수 대란을 통해 요소수와 요소수 배출가스 저감장치에 대해 자세히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소수 부족으로 소방차가 멈출 수 있다는 기사에 곳곳의 소방서로 요소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는 따뜻한 뉴스도 들려온다. 이렇듯 우리나라 국민들의 선진적인 의식과 행동력이 모인다면 지금 발생하고 있는 요소수 대란의 위기 상황을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정부에서도 현명하고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 요소수 대란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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